공중그네에 이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사실 공중그네보다 인더풀이 먼저 출간되었지만, 공중그네가 한국에서 먼저 소개되었는지 화제의 베스트셀러 <공중그네> 제 2탄으로 인더풀 소설이 소개되었다.
사실 이 책은 연극 공중그네를 보러 가기 전에 읽어야 할 것 같아서 구입했다. 연극 공중그네에서 소설 공중그네 중에 '공중그네' 이야기 하나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소설 인더풀에서 '도우미'와 '아, 너무 섰다' 두 이야기도 다루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역시 공중그네와 마찬가지로 이라부 의사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이야기를 묶어 놓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중그네에서 이미 몇 가지 같은 느낌의 이야기를 읽어서인지 특별히 참신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에게 이 책이 한 번 쯤 마음을 열고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을까 싶다.
한 마디 더 한다면, 이 책에서 이라부 의사는 주사 페티시즘이 있어 주사를 놓고 싶어하는 정신병이 있고, 간호사 마유미는 노출증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라부와 마유미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준 것인데, 어이 없는 방법으로 환자의 정신병을 치유해 주는 그들 역시 정신병이 있다는 정신병이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일본 소설인데, 제목이 공중그네라.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이 책이 도저히 판단할 수 없었다. 아니 지금 읽고 나서도 이해하지 못 할 것 같다. 왜냐면 이 책은 하나의 글이 아니라 5개의 글을 하나로 묶어서 만든 책이고, 그 5개 중 하나의 제목이 공중그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5개의 글이 완전히 다른 내용은 아니다. 이라부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와 그의 여 간호사는 5개의 글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면서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묶일 수 있도록 해 준다.
고슴도치라는 첫 글부터 상당히 재미있었다. 뭐랄까 조금은 어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웃음을 준다고 할까. 강할 것만 같은 조폭(여기서는 야쿠자)도 때로는 숨기고 싶은 어이 없는 정신적인 불안증을 가지고 있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조폭의 말못한 속 이야기를 엿보면서 우리도 사실 그런 사항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싶고 그것을 이 책이 잘 짚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첫 글이 끝나고 조폭을 소재로 계속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이내 다른 이야기가 나와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여 사실 긴 이야기를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러한 각각의 5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정신적인 증세의 환자 뒤에는 항상 이라부 의사가 있었다. 예리한 것에 민간한 조폭, 공중 그네타기가 안 되어서 불안한 서커스 단원,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지 못 하는 야구 선수, 뭔가 어린애 같은 행동의 일탈을 하고 싶은 성인, 이전에 쓰지 않은 소재로 멋진 글을 쓰고픈 작가. 이러한 5명의 환자 뒤에 이라부 의사는 마땅히 치료를 하지도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는듯한 느낌이다. 마치 어릴 적 봤던 형사 가제트 만화에서 가제트가 해결하지 못하고 일만 엉망으로 만들지만 결국 해결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오히려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정신과 의사 이라부의 의도치 않은 특이한 치료 방법이 이 책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